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운수좋은날 김첨지가 하는 말이죠.
별것 아닐 수 있는 설렁탕이 이 시대에는 보양식이었습니다. 그는 아내가 설렁탕을 먹으면 나을것 이라고 기대 했습니다.
한국인은 지금도 설렁탕의 근저에 보양과 치료의 개념이 있구요.
그래서 지금도 해외에서도 한인타운 먼곳에 사는 한국분은 꼭 한인타운 들르면 설렁탕을 먹고 가죠.
자주 듯는 말.
설렁탕이나 한그릇 먹고 갈까?
김첨지는 그날 운수 좋게 번돈으로 설렁탕을 살 수 있었죠.
그럼 설렁탕을 사는 돈이란 무엇일까요?
맑스의 자본론과 함께 돈을 제대로 설명하는 책인 게오르그 짐멜의 돈의 철학에서는
돈의 바꿀가치가 수학적인 방식이 아닌 그 사람의 노고와의 가치로 교환되던 시대를 설명합니다.
이런 교환 가치로 볼때 자본주의의 침투로 가난하게 살 수 밖에 없던 김첨지에게 설렁탕은 비가 추적 추적 오는날 진흙탕을 밟아 가며 몬 인력거의 땀의 노고와의 교환 가치 였습니다.
설렁탕의 교환가치는 이 풍요로운 시대, 김첨지 때보다는 싸졌습니다.
그러나 그 사용가치는 한국인에게 여전히 높아 누구라도 보양의 만찬을 즐기게 해줍니다.
돈이 인간의 영혼을 지배하게 되는 시대.
돈을 밝히는 스노비즘이 재미있게 되는 이상한 시대.
그러면서 10만원 가지고 살 수 있는게 없다는 더 이상한 시대.
모두 다 돈이 전부라고 내놓고 가르치는 시대.
그러다 보니 꿈도 스노비즘이 되지만
이 돈의 사용가치를 늘리는 행복하게 되는 방법 중 하나가 설렁탕을 맛있게 먹는것이죠.
이 겨울 적은 돈으로 보양의 경험의 기회를 주는 것이라면 더 좋을테니까요.
그래서 소뼈와 소족을 끓여서 설렁탕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선 소뼈와 소족이 쌉니다. 안먹으니까요.
이 싼 소뼈와 소족으로 경험의 가치를 만들어 행복합니다.
저렴한 교환 가치로 풍요로운 사용가치를 만들어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