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외국에서 살아 왔으니 내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도 하나 적어보는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 적어 본다. 다만 이것은 내 개인적인 경험이고 내가 가진 특수성(또라이)을 고려해서 이해해 주면 좋겠다.
나는 지난 10여년간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특정 집단에서 같은 역활을 수행하며 매주 일을 한다.
두 곳에서 내 역활은 완전히 같으며 두곳은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집단이다. 다만 한곳은 100% 한국인 집단, 또 한곳은 전혀 한국인이 없는 100%외국인 집단이다.
먼저 외국인 집단.
처음 외국인 집단에 낄때 기본적으로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을 일단 고려는 해야 한다. 분명 아무것도 안하는 상태에서는 말은 안하지만 ‘열등생’ 취급을 받을 수 있는것이 기본 환경이다. 또 기본으로 주류에 끼지 못하는 ‘이방인’이라는 마크가 그냥 절대 보이지 않게 붙어 있다.
처음 내가 자리를 잡으려 했을때 이걸 보이지 않게 느꼇다. 특히 기존에 있던 외국인 것들의 텃세가 심했다.
내가 실수라도 하면 그걸 덮어주고 보호해주고 도와 주려는 것보다 찾아내 흠집 잡을려고 혈안이 되는 느낌도 있었고, 초보라 뭘 준비할 지 모르는 나를 안챙겨주고, 자기들 끼리 끼리 어울릴려는 느낌도 있었고, 또 내가 아이폰이 나오자 마자 구해서 스마트폰 보고 키특 키득 하면 마치 메니저가 수업시간에 학생 주의 주듯 그렇게 제지 당한 경험도 있다.
그러나 구애 받지 않고 해나가다 보니 나의 실력은 숨길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니까 이제는 외국인 집단은 내가 다 주도 해 버리게 되었다.
나오는 시간도 내가 가장 늦게 나오고, 스마트폰 보고 키득 키득 웃고, 일 진행 자체도 말 안해도 내가 움직이는 방향대로 다 진행된다. 이제는 일부로 준비도 안해온다. “준비 안해오면 알아서 준비해 바치라” 라고 말은 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마치 군대의 고참이 된 기분이다.
결국 외국인 집단은 군대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부수적인 파워게임 같은 것들은 없이 그냥 내 역활을 존중해 주게 된것. 외국인들 집단은 결국 실력에서 눌리면 자연적으로 다 따라오게 된다. 다른 경쟁같은 것은 없는 철밥통 기분.
그래서 지금은 늘 외국인들과의 시간은 왕처럼 즐기다 온다. 그러나 그거 말고 외적으로 확장되는 크게 다른 일은 없다. 그래도 때마다 초대나 외식같은 것은 있지만 내가 외적 확장에는 크게 흥미를 안느낀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인 맛을 표현하자면 담백하다.
두번째 한국 집단.
처음에는 대단히 환대를 했다. 동포들끼리의 분위기. 그러나 역시 기존의 사람과의 텃세는 생각을 해야 했다. 하지만 결국 실력으로 내가 주도권을 쥐게 되었다.
그러니 또 잘 뭉쳐 더 쉽게 돌아간다. 금방 내가 주도권을 쥐게 되었다.
그리고 그 외에도 즐거운게 너무 많다. 그런데 그거 말고도 외적으로 확장되는게 너무 너무 많다.
좋기는 한데 어떨때는 시간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 내가 외적 확장에 별로 흥미를 안보여도 적극적으로 끌어 드리려 한다. 마치 먹기 싫은데도 먹어라 라고 권하는 그런 행복한 고민.
한국인 집단에서는 말 할 수 없는 더 많은 열정의 덩어리를 느낀다.
결론:
둘 사이의 차이의 문제는 내가 얼마나 주인이 되어 주도하냐의 차이다.
남이 10리를 가자고 하면 50리를 가는 정신, 왼뺨을 치면 오른뺨도 치라는 흥부의 정신 말이다.
다만 한국인 집단은 더 쉽고 더 안착하기 수월하다.
외국인 집단은 처음에 안착하는데 장벽이 있다.
외국인 집단은 담백할 뿐이고, 한국인 집단은 핫하고 신난다.
한국인과 외국인 사이에 끼어 있는 모순적인 상태에서 내가 수행하는 기능에 대한 고도의 집중을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도움이 된다. 한국식과 외국식의 차이가 감각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어떤 학문이든 , 일이든 , 또 한국에서 공부하든 간에 유학생이든 간에 한국과 외국의 ‘양다리’를 걸쳐야만 하는 상황에서 충분히 트랜스내셔널 상황으로 인한 시너지를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쪽만으로는 이 둘 사이의 감각적 시너지를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민을 가든 한국에 살든 두 집단과 열린마음으로 교류하는것은 필요하다.
세계화된 시대 하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