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는 것도 되게 하라”는 왜 고도화를 방해하는가 – 성장의 발목을 잡는 문화
1. ‘되는 것’을 더 잘 되게 하려는 고도화
고도화란 이미 작동하고 있는 시스템이나 서비스, 업무 방식을 더 효율적으로, 더 정교하게, 더 사람 중심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일입니다. 이는 단순한 ‘개선’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과 효율성, 사람 중심의 시스템 설계를 전제로 합니다.
고도화는 기술, 조직, 커뮤니케이션, 워크플로우 등 모든 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성장하는 과정입니다.
2. “안되는 것도 되게 하라”의 본질과 문제
군대식으로 자주 사용되는 이 말은 다음과 같은 철학을 내포합니다:
- 왜 안 되는지를 따지지 말고 하라
- 시스템이 안 되어 있어도 사람이 버텨라
- 논리보다 의지가 우선이다
- 성공 여부보다 시도 자체에 의미를 둔다
이러한 방식은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는 듯 보이지만, 근본적인 구조 개선을 외면하게 만들고, 사람이 시스템을 대체하는 착각에 빠지게 만듭니다.
3. 실제 사례: A 대기업의 내부 자동화 실패 사례
배경:
국내 굴지의 제조업체 A사는 공장 자동화 고도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일정 압박과 결과주의적 문화 속에서 **“사람이 해결하면 되지”**라는 분위기가 팽배했습니다.
문제 발생:
- 자동화 로직에서 누락된 공정은 직원들이 손으로 입력
- 시스템 오류 발생 시 야근과 철야로 해결
- “왜 안 되는가?”를 묻기보다, “누가 안 했는가?”를 따짐
- 고장이 나도 수정보다는 “임시방편 조치”만 반복
결과:
- 고도화 프로젝트는 ‘형식적인 완료’ 후 중단
- 고장률은 줄지 않고, 수작업만 늘어남
- 핵심 인력 퇴사 증가
- 품질 관리 지표는 도리어 악화됨
핵심 문제:
“안되는 것도 되게 하라”는 조직 문화가 시스템적 접근을 방해하고, 기술이 발전할 기회를 사람의 노동력으로 덮어버린 것입니다.
4. 고도화를 위한 패러다임 전환
진짜 고도화는 아래와 같은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 “왜 이 업무는 사람이 매번 수작업해야 하지?”
- “이 문제는 시스템이 해결할 수 있는가?”
- “사람이 실수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닌가?”
- “이 문제를 반복하지 않게 하려면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가?”
이는 단지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사고방식과 문화의 변화까지 포함하는 과정입니다.
5. 결론: 고도화와 군대식 정신주의의 분리 필요
“안되는 것도 되게 하라”는 말은 극한 상황에서의 생존 방식일 수는 있어도,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 고도화의 철학과는 분명히 충돌합니다.
❌ 고도화는 사람이 시스템을 돕는 구조가 아니라,
✅ 시스템이 사람을 돕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 조직도, 사회도 “되게 만들자”는 방향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정신력”이 아닌 구조와 설계, “희생”이 아닌 지속 가능성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