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의 지조를 흔드는 야동과 미녀 사진이 넘치는 세상.
입은 가볍고 혀는 기름진 세상.
특히 몸을 해치는 것은 여색(女色)보다 더한 것이 없도다.
군자는 따라서 여인을 보거든 독사와 호랑이처럼 여겨야 한다.
난세가 꼴 보기 싫어 떠도는 시비에 귀를 막고 , 미녀를 멀리하며 독락하리로다.
독락원기(獨樂園記)-사마광(司馬光)
迂叟平日讀書(우수평일독서)에 : 나 우수는 평소 독서함에
上師聖人(상사성인)하고 : 위로는 성인을 스승삼고
下友群賢(하우군현)하여 : 아래로는 여러 어진 이을 벗하며
窺仁義之原(규인의지원)하며 : 인과 의의 근원을 살피고
探禮樂之緖(탐례악지서)한다 : 예와 악의 실마리를 탐색한다
自未始有形之前(자미시유형지전)으로 : 만물의 형체가 형성되지 않았을 때부터
曁四達無窮之外(기사달무궁지외)하여 : 사방에 이르는 끝없는 외부 세계까지
事物之理(사물지리)가 : 사물의 이치가
擧集目前(거집목전)이라 : 온통 눈 앞에 모이게 된다
可者學之未至(가자학지미지)하니 : 가능한 것도 다 배우지 못하는데
夫可何求於人(부가하구어인)이며 : 어찌 남에게 배우기를 구하겠으며
何待於外哉(하대어외재)아 : 어찌 밖에서 배우기를 기대하겠는가
志倦體疲則投竿取魚(지권체피칙투간취어)하며 : 마음이 권태롭고 몸이 피곤하면 낚시대를 던져 고기를 낚으며
執衽采藥(집임채약)하고 : 옷자락을 걷어 쥐고 약초를 캐거나
決渠灌花(결거관화)하며 : 아니면 도랑을 내어 꽃나무에 물을 주거나
操斧剖竹(조부부죽)하고 : 도끼를 잡고 대나무을 쪼개거나
濯熱盥水(탁열관수)하며 : 한 대야의 물로 더위를 씻어버리거나
臨高縱目(림고종목)하여 : 높은 곳에 올라 눈 가는 대로 경치를 바라보고
逍遙徜徉(소요상양)하여 : 이리저리 거닐며
惟意所適(유의소적)이라 : 오직 마음이 내키는 대로 하노라
明月時至(명월시지)하고 : 밝은 달이 때 맞추어 떠오르고
淸風自來(청풍자래)면 : 맑은 바람이 저절로 불어오면
行無所索(행무소색)하며 : 이끄는 것이 없이 이끌려 가고
止無所柅(지무소니)하다 : 붙잡는 것이 없이 멈추게 된다
耳目肺腸(이목폐장)이 : 귀도 눈도 폐도 장도
卷爲己有(권위기유)라 : 모두 거두어 내 소유로 하게 되니
踽踽焉洋洋焉(우우언양양언)하여 : 홀로 마대로 걸어 거칠 것 없이 넓도다
不知天壤之間(불지천양지간)에 : 모른겠노니, 하늘과 땅 사이에
復有何樂(복유하락)하여 : 다시 어떤 즐거움이 있어
可以代此也(가이대차야)로다 : 가이 이것과 바꿀 수 있겠는지를
因合而命之曰獨樂(인합이명지왈독락)이라 : 그런 까닭으로 이를 “독락” 이라 명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