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저무는 10월은 호박이 익는 계절입니다. 이제 올 할로윈에는 호박을 잔뜩 활용하죠.
기기괴괴 하게 무섭게. 가장 무섭게 할 수록 귀신이 친구인줄 알고 떠난다고 생각합니다.
가을에는 대표음식이 역시 호박파이에요.
가을과 호박파이. 하니까 바니타스 페인팅이 연상되는군요.
‘바니타스(Vanitas) ‘는 라틴어로 인생무상을 의미합니다.
그런 주제로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빌렘 클래즈 헤다는 파이를 등장시켜 인생무상을 이야기 합니다.
왜 파이일까요? 파이는 계절마다 시기의 재료를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역시 파이로 한해가 너무 빨리 간다는걸 느끼는건 수백년전 사람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같습니다.
그러나 이 파이가 나온 그림은당시의 가장 럭셔리한 주방기구와 달리 먹는 사람은 먹다 목이 막혀 어디로 갔는지 안보입니다.
이 시대에는 바니타스 페인팅이 인기였어요. 종교적 영향이 가장 컸죠.
관련 피터 그래츠의 바이올린을 등장시킨 바니타스 페인팅입니다.
유리구술에 반영된 다른 사물 표현도 이런 바니타스 페인팅의 주요 요소였구요.
역시 그 시대의 르나드 드 생 앙드레 시몬 (1613-1677) 의 바니타스 그림입니다. 당시의 바이올린 모습이 낮설죠? 리코더도. 리코더는 당시 정말 잘 나가던 악기였죠. 바이올린과 함께 등장시켜 인생의 화려함을 알려줄려는거죠. 그러나 무상하다는거죠.
또 유명한 한스 홀바인의 외국대사들입니다. (The Ambassadors by Hans Holbein the Younger(1533).)
이 그림은 바니타스 페인팅의 걸작 중 걸작이죠. 당시의 최첨단 문화와 과학기술을 상징하는 모든 것을 등장 시키면서 그림 하단 중간에굴절된 형식으로 해골을 넣은 바니타스 아이디어의 어머니. 우리에겐 미셸 푸코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에도 나와 널리 알려진 작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