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만 하더라도 불황이나 위기 등에서는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일본식 경영 방식에 대한 컨설팅이었다.
한때 ‘경영의 신’ 이라고 불리기도 한 마쓰시타 고노스케를 예를 들지 않더라도,
한국에선 일본식 경영이 “정도”인것 처럼 이야기 되기도 했다.
일본의 3대 기업이라면 대체적으로 마쓰시타(파나소닉), 소니, 그리고 혼다를 생각했었다.
특히 잘 나가던 시절 당시 비싼 가격이라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1989년 소니는 미국의 콜럼비아 영화사를 사들여 소니픽쳐스를 만들었고, 마쓰시타도 유니버설 영화사를 인수 하기도 했을 정도로 미국 추월은 시간 문제 처럼 보이기도 했었다.
당시 세상은 일본이 만들었다고 할 정도로 일본은 엄청난 듯 했다.
그런 일본에서 한동안 살았던 나에게 있어서 고민은 과연 한국이 일본을 이기는것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었다.
늘 생활 곳곳에서 본 모든 면에서 탄탄한 점때문이었다.
한국이 일본을 이긴다는 것은 마치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1940년대 초의 일본에서 조선이 독립하는 것이 가능할까 라고 생각하던 사람들의 기분과도 같을 정도 였다.
당시 상식적으로 생각할때 군사력이 강대하고 치밀한 일본을 조선인이 이겨서 독립한다는것은 말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독립은 도둑처럼 순식간에 왔다.
마찬가지로 그 거대하고 튼튼해 보였던 일본 경제의 몰락도 도둑처럼 왔다.
어느 순간 돌아 보니 3개의 일본 대표 기업중 소니도, 마쓰시타도 이젠 몰락한 상태라고 봐도 충분하다.
더이상 소니와 마쓰시타가 한국의 삼성과 LG를 이길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자동차의 혼다 정도만 남아 있어 보이는 정도.
이러고 보니, 일본식 정도라고 하는것이 과연 옳은것인가라는 의심이 든다.
그러면서 그 패한 이유를 생각해 본다.
일본이 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2차 대전에서 패한것과 같은 이유다. 그것은 나쁜것은 벌을 받는다는 우주의 진리다.
일본은 언제나 속으로는 기고만장하면서, 겉으로는 얌전한 채 하는 ‘혼내(本音ㆍ본심)’ 와 처신(다떼마에) 로서 이해해야 한다.
언제나 본심은 ‘강한 일본’에 있다. 그것은 철저히 이기적이고 타인을 무시하는 무뢰성이다.
그러나 처신은 얌전하다.
경험한 바 일상 생활에서의 일본인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한국인 보다 양질이다. 하지만 절대 혼내를 능가하지 않는다.
혼내는 일본 정부의 정책인 것이다. 즉, 개인적으로는 위안부 문제도 나쁘다 이러지만, 일본 전체가 우경화로 가면 그걸 따르는게 일본인이다.
이런 일본의 본심에 있는 야욕은 결국 언제든 사필귀정의 결과를 맏게 되는 것이다.
일본 경제도 마찬가지다.
소니와 마쓰시타가 전자산업에서 잘 나갔을때 그들은 절대로 한국에게 핵심기술을 알려 주지 않았다.
우리가 잘 아는 아남전자가 몰락한것도 결국은 일본 파트너가 핵심 기술을 전달해 주지 않는 것 때문.
즉, 어느 수준의 안에는 이기성이 있다는 것이다. 파트너도 이익을 위해서는 배신한다.
이것은 일본에서 살면 누구든 동의할 것이다. 일본인이 양질임에도 불구하고 , 한편으로는 보이지 않게 세계 어느 나라보다 인종 차별이 심한 곳이 일본이다.
결국 이런 것도 2차 대전의 일본 처럼 패배를 불러올 수 있는 죄인것이다.
이제 일본의 3대 기업 중 혼다만 남은 상태.
일본은 이제 반성해야만 한다.
일본식 방식은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좌절에 빠진 일본은 우경화로 치달을 가능성이 더 크다.
히틀러도 독일의 경제 위기때 등장했듯이, 일본도 이런 일본의 위기속에 우경화를 선택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그것을 막는 유일한 답은 “힘” 뿐이다.
혼다까지 한국의 기업이 반드시 능가해야만 하는 이유가 이것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