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는 우리 일상을 거대한 초현실로 만들었다. 생산도 소비도 망가진 자본주의가 붕괴된 일상에서, 경영자들의 고뇌는 크다. 이럴 때 경영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코로나 19 팬데믹은 박빙의 경쟁을 이어온 경영자들에게도 개별적 위기라기 보다, 천재지변처럼 모두에게 닥친 공통의 위기임으로, 이와 관련 대응 역시 거시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특히 코로나 이후 시기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해야 한다.
처한 상황에 따라 실행 방법은 다르겠고, 또 어떤 경우는 당장 어려움이 한계에 달해 두 가지 다 불가능할 수도 있겠으나, 원론적으로는 다음의 두가지가 경영 원칙이라 본다. 최대한 아래 두 가지 길을 행할 수 있는 적합한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
- 자금을 최대한 마련한다. 구할 수 있는 자금을 모두 구할 방법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 코로나 19가 언제까지 갈지 모른다. 특정 기간을 마지노선으로 한 생존 자금이 아닌 최대한 오랜 기간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할 방법을 구해놓도록 한다.
- 코로나 이후 사업의 상태가 어떻게 될지 모르므로 새로운 신사업을 함께 준비한다. -코로나 19 이후 달라진 환경에서 기존의 사업 방식이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도 생각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이 기간에 함께 개발해야 한다.
사업은 생물이다. 변하고 진화하는 것이다. 음악 밴드하다가 패션사업이 되기도 하고 (조조타운), 사카린 판매 회사가 반도체 회사가 되기도 한다.(삼성전자)
1의 자금과, 2의 신사업과 관련 처한 환경과 능력에 따라 최악까지 고려한 스펙트럼의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각 단계마다 어떤 플랜이 자신의 사업에 유효한지 확인해 나가야 한다. 예를 들어 1의 자금이 3개월 정도밖에 못 버티는 사업이 2의 경우에 닷컴 사업하다가 자동차와 우주여행 창업한 엘론 머스크처럼 사업전환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즉, 컨틴전시 플랜은 비상 계획이지만 사실, 위험상황을 부드럽게 넘길 수 있도록, 차분하고 합리적으로 행동하도록 하는 전략이어야 한다.
컨틴전시 플랜 시기에는 용감하면서도 조신해야 한다. 사자같이 용감하면서도, 여우같이 조심해야 한다. 위기의 시기에는 사람도 기업도 면역력이 약해지기 마련이므로, 불필요한 외부적 충격을 피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주변 모든 것이 컨트롤 가능한 것들로만 움직이도록 해야만 한다. 즉, 요즘 유명해진 이른바 ‘곡선 평탄화(flattening curve)’와 동일한 전략이다. 외부 충격이 급증하여 의료시설의 ‘감당 능력(carrying capacity)’을 압도하여 무력화해 버릴 경우 코로나 환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환자들의 치사율도 급증하게 된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감당 능력 범위에서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위기의 발생 속도와 폭을 ‘ 경영 감당 능력’ 안으로 조절하는 것이 컨틴전시 플랜의 핵심이다.
공자는 포위된 상태에서 주역을 완성했고, 뉴튼은 페스트를 피해 고향에 간 2년간 인류의 역사를 바꾼 발견을 하였다. 이점에서 보면 코로나는 재앙이지만, 공평한 재앙이면서도, 기회이기도 하다.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다는 세상 이치를 새겨보며 이 고난을 참고 견디며 준비하며 때가 오길 기다려 보기 바란다.
또 코로나의 위기를 개별적 사건으로 만들지 말고 다 같이 어려움을 나누고 극복한다는 공동체 정신이 중요하다 . 사업체가 줄줄이 무너지면 사회의 기초도 무너진다. 사업체가 살아남고 일자리가 유지되면 어떻게든 재기를 도모할 수 있다. 경영자가 이런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더욱 분발하기 바라며, 무엇보다 살아남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