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Sein und Zeit ) 에서는, 존재를 이해하는 유일한 존재자인 인간(현존재)의 존재(실존)가
현상학적·실존론적 분석의 주제가 되고, 현존재의 근본적인 존재규정인 ‘관심’의 의미가 ‘시간성’으로서 확정되는 데서 끝맺고 있다. 현존재의 실존론적 분석 부분에서는 불안·무(無)·죽음·양심·결의·퇴락(頹落) 등 실존에 관계되는 여러 양태(樣態)가 매우 조직적·포괄적으로 논술되었다.
현존재의 존재의미가 과거·현재·미래의 삼상(三相)의 통일인 시간성으로서 제시된 것도, 인간이 시간적·역사적 존재라고 하는 ‘삶의 철학’ 이래의 사상을 실존의 시점(視點)에서 다시
포착한 것이었다. 현존재의 시간성(時間性)을 실마리로 해서 존재의 의미를 시간에 의하여 밝히는 동시에 역사적·전통적인 존재개념을 역시 시간적인 지평(地平)에서 구명(究明)할 예정이었으나, 이 후반부는 미발표로 그쳤다.